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 부진을 이겨내기 위해 안심할부, 신차교환 등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5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3월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판매량이 82%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현지법인별로 실적을 나눠보면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만4890대를 판매했고, 둥펑위에다기아는 38% 줄어든 1만3537대를 판매했다. 앞서 지난 2월 양사의 실적 감소폭은 각각 79%,87%에 달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중국 시장 판매 회복은 생산 정상화와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고객 프로그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장에 방문한 고객 차량에 대해 무료 실내 향균 서비스를 실시하고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신차 사전예약을 접수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고객들의 소비 행태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중형 세단 '라페스타 전기차' 신차 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에도 파격적인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중국시장 판매 회복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4월 '신안리더'(心安禮得),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차량 구매 후 실직과 전염병,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차량을 교환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는 게 프로그램의 주 내용이다.
베이징현대의 신안리더는 ▲ 차량 출고 후 한 달 내 고객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로 교환 ▲ 출고 후 1년 내 사고를 당하면 동일 모델 신차로 교환 ▲ 출고 후 1년 내 실직 등으로 차량이 필요 없어지면 타던 차량으로 잔여 할부금 대납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대상은 투싼(TL)과 밍투, ix35, 라페스타, 싼타페, ix25 등을 구매한 개인 고객이다
둥펑위에다기아의 아이신부단은 안심할부와 신차교환 등 2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안심 할부'는 할부 구매 고객이 실직과 전염병 등으로 소득이 없어지고 할부금 납입이 어려워지면 6개월간 할부금 대납(차량 보유 유지) 또는 동일 금액의 위로금(차량 반납 조건)을 지급한다. '신차 교환'은 차량 출고 후 고객의 마음이 바뀌면 다른 모델 신차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출고 1개월 이내인 경우 반납 차량 가치를 100%, 1년 이내면 90%를 보장해주면서 신차로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꺼리는 중국 고객을 위해 비대면 채널과 찾아가는 서비스를 활용한 상담과 차량 경험, 구매, 배송 등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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