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사용량이 폭증하고 있지만 보안 및 사생활 보호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화상회의 앱 '줌'(Zoom)이 이번에는 고객들의 영상과 화상 데이터 중 일부를 중국으로 전송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IT 인권 연구센터인 '시티즌랩'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미에서 이뤄진 줌 화상통화 중 일부가 중국을 거쳐 이뤄졌으며, 그 데이터 중에는 암호화된 화상통화를 풀 수 있는 키 데이터도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줌 회사 측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사과문을 발표하고 급격히 증가하는 이용량에 대응하느라 국가간 데이터 경계(Geo-Fencing)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고, 그 결과 일부 데이터가 중국을 거쳐서 이뤄졌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줌은 그동안 가장 가까운 데이터센터를 통해 통화를 처리한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북미에서 이뤄지는 화상회의는 북미 데이터 센터를 통해 처리되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그러나 줌 회사측 얘기를 종합하면 통화량 증가 때문에 일부 데이터가 북미에서 중국을 거쳐서 다시 북미로 연결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줌은 이런 과정이 '실수로'(mistakenly) 이뤄졌다고 밝혔다. 줌은 이런 사정에 대해 미처 설명하지 못했으나 이런 의혹 제기로 인해 투명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우
줌은 시티즌랩의 의혹 제기 직후 다른 지역에서 중국 쪽으로 데이터 이동이 이뤄지는 문제를 차단했으며, 향후 영상과 음성 데이터의 암호화처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