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세상 순서입니다.
어제는 강원도 일대를 휩쓸었던 대형 산불이 일어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희 MBN이 항공영상 빅데이터를 이용해 산불 현장의 복구 현황을 분석했는데 산림 복구율은 0%였습니다.
민경영 데이터 전문 기자입니다.
【 기자 】
1년 전, 축구장 면적 4천 배에 이르는 2,832ha의 피해를 냈던 강원 산불.
산불 발화지인 강원도 강릉 옥계면 일대를 촬영한 항공사진입니다.
2018년만 해도 이렇게 울창했던 산림은 화재 직후 시커멓게 변했죠.
그로부터 1년 지난 2020년, 지금은 어떨까요?
최근 찍은 사진인데, 잿더미는 거의 사라졌지만 푸른 산림은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MBN 데이터 취재팀은 식물이 반사하는 근적외선 데이터를 3년에 걸쳐 수집해 이 일대 피해 규모와 현재 복구상태를 분석해봤습니다.
산불 직후 측정된 식물 피해가 침엽수 358ha를 비롯해 총 548ha였는데요.
1년 뒤인 현재, 식물이 반사하는 근적외선 데이터를 분석해 계산한 결과 산림 복구율은 0%.
아직 시작 단계도 못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마성진 / 삼아항업 영상팀장
- "대규모 산불이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폐목에 대한 정리 작업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실제로 영동 지방 곳곳에서 어린 묘목을 심고 있지만 워낙 피해가 심했던 탓에 대부분은 아직도 잿더미를 치우는 수준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관광 산업이 기반인 지역 경제는 초토화됐습니다.
▶ 인터뷰 : 권순덕 / 강원 강릉시 식당 운영
- "장사꾼들만 늘어나고, 먹는 사람은 없고, 지금 힘들어요. 전부 다 죽으려 하는 판이라고…."
전문가들은 산림 복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면 최소 3~4년, 완벽한 복구까지는 2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로 본 세상이었습니다.
데이터 제공 : 삼아항업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