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마스크 착용, 아시아가 옳았다"

↑ [사진 출처 = CNN 홈페이지 캡처]

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방침인 가운데 미국 언론이 발생 초기부터 마스크를 적극 사용한 아시아의 판단이 옳았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 마스크에 관련해 아시아가 옳았을지 모른다. 다른 나라들도 태도를 바꾸는 중'이라는 이름의 기사에서 "아시아는 (코로나19) 위기 초반부터 많은 지역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낮은 감염률과 빠른 확산 억제로 마스크 착용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많은 나라의 지도자들과 보건당국 등이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주력하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에서도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이 지난 2월 "마스크를 사지 말라"며 "대중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의료계 종사자들이 환자들 치료를 위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면 그들과 우리 사회가 위험에 빠진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의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했다.
CNN은 이에 대해 "그는 이제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레드필드 국장은 NPR 인터뷰에서 '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부연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사용을 일반화하도록 권고할 수 있다"며 기존 주장을 철회했다.
해당 조치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아지고, 사망자 수도 중국을 추월하는 등 세계에서 3번째로 많아진 이후에 나왔다.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 통계로는 코로나19로 말미암은 사망자는 미국이 3810명이고, 중국이 3305명이다.
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18만6265명이고, 중국이 8만1518명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4분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이 21만3372명, 중국이 8만2361명으로 전일 대비 각각 2만7107명, 843명 증가했다.
한편 마스크 사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온 세계보건기구(WHO)도 조만간 입장을 철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마스크 사용에 관한(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 증거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마스크 사용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마스크가 확산 억제에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연구가 "공중이 꾸준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걸릴 위험을 70% 감소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린 점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미 CDC 지침을 인용해 "코로나19는 감염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침방울을 통해 퍼진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마스크가 전염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 "한국과 중국 본토, 홍콩, 대만 등은 모든 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고 지역사회 대규모 확산 예방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지난 1월 마스크가 도움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대신 국내 생산을 증대하고 보편적 사용을 권고했다면 얼마나 많은 감염을 피할 수 있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