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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4천여 명 무급 휴직…주한미군 한국인 발 동동

한성원 기자l기사입력 2020-03-31 19:31 l 최종수정 2020-03-31 20:54

【 앵커멘트 】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정 체결이 지연되면서 내일(1일)부터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가 무급휴직에 들어갑니다.
약 4천 명 규모인데, 주한미군이 주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인 근로자를 볼모로 잡았다는 비판에도 미국은 방위비 인상을 위해 무급휴직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주한미군은 지난 25일 한국인 근로자 중 4천여 명에게 무급휴직 통지서를 보내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인철 / 외교부 대변인
- "무급 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주시하고 범정부적으로 가능한 대책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근로자들은 생계가 막막하지만, 마땅히 저항할 방법이 없습니다.

소파, 주둔군 지위 협정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지시에 불복해 단체행동을 하면 주한미군은 노조의 설립을 취소하고 참가자를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손지오 / 주한미군 한국인 노동조합 사무국장
- "최종 통보서에 일을 하고자 하는 어떠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 얘기는 그런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징계·해고하겠다는 얘기고요."

방위비 협상을 담당하는 정은보 대사는 미국 측 조치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인 근로자들이 조속히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무급휴직 대상에는 전투와 훈련에 참가하는 인원도 1/4가량 들어 있어, 주한미군의 대북 대비태세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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