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이 대화방에 참여했던 유료회원 3명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의 유료회원 중 현재까지 3명이 자수했다"고 오늘(31일) 밝혔습니다.
박사방 운영자 24살 조주빈이 구속된 이후에도 관련 수사가 이어지자 이들은 스스로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는 경찰 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이달 27일에는 박사방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이 한강 영동대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이 숨진 현장에서는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피해자들과 가족, 친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자수 여부와 상관없이 대화방에 참여해 조씨의 범행을 돕는 등 불법 행위에 가담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 처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회원 3명이 먼저 자수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국민적 관심사인 박사방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청장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가담자들이 스스로 자수해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데 협조하고 자신들의 불법 행위에 상응한 처벌을 받는 것이 피해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사방 사건은 성 착취물을 유통하고 공유한 반인륜적이고 악질적 범죄"라면서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가담자 전원을 엄정 처벌한다는 목표로 수사력을 집중해 철저하게 수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조씨가 박사방에서 거둬들인 범죄 수익을 확인하는 한편, 유료회원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암호화폐 거래소 3곳과 거래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해 조씨가 사용한 암호화폐 지갑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조씨가 운영한 대화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닉네임 1만5천건도 파악한 상태입니다.
이에 경찰은 닉네임 정보를 그간 확보한 암호화폐 거래 내역 등 자료와 대조해 유료회원을 우선 추려내고, 이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미 일부 유료회원을 특정해 이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준비하는 등 수사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 2대의 암호를 풀기 위한 작업도 이뤄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조씨는 휴대전화 1대는 갖고 있었지만, 나머지 1대는 집 안에 숨겨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씨는 범행 일체를 시인하면서도 휴대전화 암호에 대해서는 함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씨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는 한편, 공범에 대한 추가 신병 처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