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9일부터 순차 온라인 개학…등교는 연기 (CG) [사진 = 연합뉴스] |
온라인 수업은 교사의 콘텐츠 준비 뿐 아니라 IT운용 능력, 전달력 등이 중요하다. 하지만 교사들은 최근에야 구글 강의시스템인 '클래스룸'과 팀프로젝트용 메신저 '행아웃' 등에 대한 배운 초보수준이다. 때문에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고 영상을 찍어서 업로드하는 일방향 수업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은 사설 학원 강사들의 현란한 인터넷강의에 익숙해있어 경험이 부족한 교사들의 온라인 수업이 과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지역별 학생들의 PC·노트북·스마트기기 보유 등 인터넷 환경 격차도 커 모든 학생이 온라인 수업에 접근할 수 있을지도 아직 파악이 안됐다.
30일 온라인 수업 시범학교에서 실시된 시범수업에서도 연결이 안되고, 영상과 음성이 끊기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이 노출된 바 있다. 디지털 환경과 물적 인프라가 잘 갖춰진 시범학교가 이 정도니 준비가 미흡한 일반 학교에서는 더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개학을 앞두고 이처럼 우려가 쏟아지는 것은 사적 영역에서 인터넷 강의가 크게 진화한 것과 달리 학교 등 공적영역에서는 온라인교육은 미미한 수준이다. IT강국인 대학민국 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교실에 모여 교사의 수업을 듣는 대면학습이 '교육의 정석'이라는 과거 패러다임에 사로잡혀 우리 교육현장
코로나19 사태로 결국 '온라인 수업'이 유일한 개학의 수단이 됐다. 서두르지말고 학교급별, 학년별 순차적인 도입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해야한다. 또한 이 전염병 위기를 온라인교육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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