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위험한 약속’이 첫 방부터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으로 매일 저녁 시청자들의 고정픽을 예약했다. 지루할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다양한 사건으로 얽히게 된 쫄깃한 인물관계,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까지 역대급 일일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것. “대박 드라마 탄생이다”, “매일 저녁은 ‘위험한 약속’의 시간이다”라는 실시간 시청자 반응도 쏟아졌다.
30일 방송된 KBS2 새 저녁 일일드라마 ‘위험한 약속’(극본 마주희, 연출 김신일, 제작 메가몬스터) 첫 회는 7년 전, 구치소에 수감된 차은동(박하나)과 강태인(고세원)이 나눈 위험한 약속으로 시작됐다.
낡은 성경책 속지를 뜯어 그에게 건넨 차은동. 그것은 경비일지와 심장검사서 2장이었다. 내용을 보고 충격에 빠진 강태인에게 그녀는 “여기서 그걸 갖고 나가고 싶으면 약속을 해요”라고 제안했다. “누가 우리한테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어떻게든 찾아내서 우리 아빠처럼 똑같이 만들어줘요”라는 것. 장례식장에서 울분에 차 화환을 쓰러트린 차은동에겐 억울한 사연이 있는 듯했다. 혼란스런 표정의 강태인은 어떤 이유로 이런 위험한 약속의 대화를 나누게 됐을까.
이들의 인연은 한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열아홉 의리파 복학생 차은동은 아버지가 경비로 일하는 한국병원 재단 이사장의 딸 최준경(이효나)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을 도와주다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 간신히 도망쳐 무작정 지나가는 차를 세워 뛰어들었는데, 바로 강태인의 차였다. 사실 두 사람은 몰랐지만 심장질환으로 입원해 있던 그의 아버지 강일섭(강신일)과 차만종은 이미 서로 친분을 나눈 사이. 추후 최준경에게 불려가 퇴학당할 뻔한 그 순간에도 강태인은 그녀의 구원자가 돼줬다. 거기다 최준경의 병원비까지 물어준 그에게 되레 자신을 동정하지 말라고 삐딱하게 받아들이자, “살다보면 때론 니 편도 있어”라며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사실 그때 강태인은 약혼녀 오혜원(박영린)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에프스포츠그룹 투자전략 본부장이었던 강태인이 그녀가 흉부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한국병원 의료 재단의 투자건을 무산시켰는데, 이를 두고 오혜원이 결혼까지 미루려 했던 것. 과장 취임을 앞둔 그녀는 자신의 안위를 생각지 않는 강태인에게 단단히 화가 났고, 여기에 에프스포츠그룹 법무팀장 최준혁(강성민)이 기름을 부었다. 평소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던 데다가 병원 재단 이사장 아들로서 투자건 취소에 모멸감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강태인이 그녀의 앞길을 망치고 있다며 끊임없이 둘 사이를 이간질한 이유였다.
이 가운데 오혜원은 인공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 에프스포츠그룹 한광훈(길용우) 회장을 담당하게 됐다. 빠른 시일 내에 이식해야 살 수 있는 위급한 상황. 그의 생사는 투자건을 재고해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그녀 뿐 아니라 최준혁과 아버지(송민형)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이에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 최준혁은 오혜원의 엄마를 이용해 그녀와 제약회사와의 리베이트 알값 사건을 터트렸다. 아무것도 몰랐던 오혜원은 감사팀에 불려갔고, 이제껏 쌓아올린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 때 최준혁이 찾아와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다. “
서늘하고 위태로운 분위기가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차은동, 강태인, 최준혁, 오혜원의 폭풍같은 운명을 예고했다.
‘위험한 약속’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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