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빨리 개막해서 이상규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
LG트윈스 우완 이상규(24)는 빠른 정규시즌 개막을 바라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야구가 멈춰있지만, 이상규는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개막 준비에 한창이었다.
2020년 봄 이상규는 LG 마운드의 신상품으로 떠올라, 이제 히트상품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연습경기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지난 26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150km 강속구를 뿌렸다.
↑ LG트윈스 이상규가 30일 잠실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경기 후 취재진의 관심도 이상규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이상규는 3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은 별로 안 좋았다. 볼넷을 줄뻔한 적도 너무 많았고, 타자들이 운 좋게 쳐서 아웃이 됐다”고 자신의 피칭을 평가했다. 다만 “결과가 좋아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고자 한다. ‘오늘도 점수 안 줘서 잘했어’ 자신을 토닥이면서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사고를 유지하려는 이상규였다.
투구수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상규는 “변화구로도 스트라이크를 잡고 싶은데 그게 좀 아직 미숙하다. 자신 있는 직구로 파울을 만들려고 직구를 많이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신인 2차 7라운드 지명을 받아 LG에 입단한 이상규는 지난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8월23일 NC다이노스전이었다. 3타자를 상대해 아웃 1개를 잡았고, 볼넷과 사구를 내줬다. 뒤이어 올라온 투수가 실점없이 막아 평균자책점은 0이었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떨렸던 순간이고, 부끄러웠던 장면이었다. 이상규는 “더그아웃에서 손톱만 깨물고 있었는데, ‘너 던져’라고 하시길래 몸 푸는데 담 같은게 왔다. 긴장해서 너무 세게 던지려고만 하고, 긴장을 많이 한 건지 좋지는 않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젠 인터뷰에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이상규다. 데뷔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난 스피드처럼 여유도 생겼다. 그는 “잠실 등판에서도 약간의 여유가 조금 생긴 것 같다. 원래 야구장 오면 작년엔 팬들도 못 봤다. 지금은 관중석도 한 번씩 바라보고 숨도 세 번 쉴 거, 네 번 쉬고 한다”며 웃었다.
각오는 다부지다.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욕심이 있다. 이상규는 “혼자서 시즌을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투수들이 힘이 떨어질 때 선발로 들어가서 시즌을 선발로 마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는 멈춰있다. 개막 일정도 언제일지 아직 모른다. 이상규는 빨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