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시절 극심한 노사 대립에 따른 결과다. 2018년에는 영업손실이 11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상인그룹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54억원에 그쳤으며, 4분기엔 2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흑자가 전망되며 연간 기준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 이 대표는 "리테일, 투자은행(IB), 홀세일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상인증권은 최근 IB 부문을 2개 팀에서 5개 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인력도 8명에서 21명으로 늘어났다. IB 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수금융, 메자닌 인수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이 강점을 가진 부동산 비즈니스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과 거래도 재개됐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거래 금융기관에도 선정됐다. 상상인증권은 이처럼 대형 고객 확보를 발판 삼아 홀세일 부문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대주주 측이 적극 지원한 덕분이다. 상상인증권 최대주주는 (주)상상인(42.06%)이다. 상상인은 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해 3월 19일 유상증자를 했다. 규모는 52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일에는 상상인과 특수관계인이 상상인증권 전환사채를 4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상상인증권에는 400억원 현금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 대표는 "상상인증권이 지난해 3월 상상인그룹에 편입하기 전 심각한 경영 악화로 사실상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룬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상상인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정상화에 주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10년 동안 극심했던 노사 대립도 일단락됐으며 노사는 신뢰 관계로 발전했다. 상상인증권은 최근 1년간 파견직 등의 정규직 전환, 신입사원 공개채용, 임금 인상 등을 실시했다. 또 사측은 회사 인수 과정 때부터 노조와 대화를 나누며 투명 경영을
김호열 상상인증권 노조위원장은 "상상인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하는 과정과 관련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상상인은 세종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이미 두 차례 금융회사 대주주적격심사를 통과했고 저축은행은 예금 수신 기능이 있어 증권사보다 대주주심사가 더 까다롭다"고 말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