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이 귀국 후 자가 격리 지침을 무시하고 제주도를 여행한 뒤 서울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4박 5일 관광 중 38명을 접촉했는데, 함께 여행한 엄마도 확진됐습니다.
제주도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KCTV 조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시 봉개동의 한 리조트가 텅 비었습니다.
서울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19살 미국 유학생이 이 리조트에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머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 확진자가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것은 지난 15일.
당시 정부는 이 확진자에게 14일 동안 자가격리하라는 방역 지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확진자는 지침을 위반하고 지난 20일부터 4박 5일 동안 모친, 지인 등 3명과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만 20곳, 접촉자는 3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가 제주에 왔을 때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여행 일정을 강행했고,
선별진료소에서 진단도 받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제주도가 이번 확진자를 가장 최악의 사례로 꼽은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배종면 /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 "제주도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에 대한 고려 없이 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도덕적 해이, 이기적인 행동처럼 강경한 표현을 써가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제주도지사
-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는 이런 입도객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제주는 피난처가 아닙니다."
제주도는 방역 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