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쏟아지면서 이른바 '4월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고 잇습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한계 기업들은 부도 위기로 몰릴 수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대규모 명예퇴직 단행과 함께 비용 절감을 위해 휴업을 추진 중인 두산중공업.
다음달 말에는 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만기까지 돌아옵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 역시 수천억 원의 달하는 회사채 상환 만기가 임박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기업들이 싸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많이 발행한 건데, 역대 최대인 6조 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4월에 집중된 겁니다.
또 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는 1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보통 회사채를 새로 발행해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는 차환 방식으로 돈을 갚는데, 코로나19로 회사채가 외면받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겁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특히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거나 과거 실적이 좋지 않아서 회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들의 경우 큰 위험에 노출 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런 가운데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장 직접 개입에 선을 그어왔던 한국은행이 증권사 등을 통해 환매조건부 채권 즉 RP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더 풀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잇단 시장 안정화 대책이 기업들의 4월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송한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