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잘 놀아요"…커피 400번 휘젓는 집콕족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된 `달고나 커피`. [사진 출처=유튜브 캡처]

"팔뚝과 맞바꾼 최고의 한 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강타한 '달고나 커피'에 대한 한줄평이다. 유튜브에서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챌린지가 이어지면서 성공 레시피를 공유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만의 놀이'를 창조하는 게 문화가 됐다.
GS25에 따르면 이달 1~18일 커피믹스류 매출은 전월대비 1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흰우유(250㎖) 매출도 7.4% 늘었다. CU에서도 인스턴트 커피믹스와 흰우유 매출이 전월대비 4% 가량 증가했다. 다이소에서는 지난달 전동 거품기 판매량이 지난해 말대비 20% 가량 늘었다.
이규혁 GS25 커피 담당 MD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SNS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흰우유와 커피믹스의 매출이 늘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한 일명 집콕족들이 새로운 놀이문화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달고나 커피는 간식거리인 '달고나'와 모양, 맛이 같은 거품을 만들어 우유 위에 얹어 먹는 메뉴다. SNS상에 공유된 레시피에 따르면 커피믹스와 설탕, 따뜻한 물을 1:1:1의 비율로 섞어 400번 가량 휘저으면 완성된다. 휘젓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 거품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달고나 커피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며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게시물 수는 7만8000건을 넘어섰다. 유튜브에서는 조회수가 284만개를 넘어선 영상도 등장했다.
달고나 커피 인기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는 일명 '집콕족'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유튜버는 달고나 커피를 사회적 우울증을 뜻하는 '코로나19 블루' 극복 방법으로 소개했다.
GS25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탕후루 키트' 4종 누적 판매량이 1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탕후루는 바삭한 식감과 과일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튜버 '먹방(먹는 방송)' 단골 메뉴다. 설탕을 직접 끓여 과일에 부은 뒤 굳혀 만든다. 달고나 커피와 마찬가지로 DIY 메뉴라는 점에서 집콕족이 주로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SSG닷컴에서는 지난달 '백화점 식품관' 매출이 전월대비 100% 증가했다. 집콕족이 늘며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를 직접 즐기는 움직임이 작용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롯데마트몰에서는 이달 1~19일 보수용품과 인테리어 용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대표적으로 접착제와 방충망 등 'DIY용품' 매출이 52%, 원예도구는 59.5% 증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