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고(故) 전미선을 추억했다. 함께 모녀 연기를 펼친 배우 김소연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김정권 감독)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김정권 감독과 배우 김소은, 성훈, 김소혜, 이판도가 참석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지난해 운명을 달리한 배우 전미선의 유작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전미선은 이 영화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엄마 역으로 등장한다. 김소은은 그런 엄마를 홀로 모시고 사는 씩씩한 딸 소정 역으로 나온다.
김소은은 고 전미선에 대해 "현장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딸로서 감정 몰입이 잘 됐다. 연기하는데 있어서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엄마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이었다”라면서 "(전미선) 선생님이 가시고 마음이 안 좋았다. 영화 보면서도 슬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정권 감독은 "'바보'라는 영화에서 차태현의 어머니 역을 해주셨다"고 전미선과의 인연을 밝히며 "몇 년 만에 개봉하는 영화지만 기뻐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측은 영화 말미 검은 화면에 "아름다운 영화인 故 전미선 배우를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워 고인을 기렸다.
전미선은 지난해 6월 29일 오전 11시 43분께 전북 전주 한 호텔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당시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을 위해 전주를 찾았다.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던 전미선은 숨지기 전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으며, 객실에 유서는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49세.
1989년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전미선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전설의 고향’ ‘인어아가씨’ ‘야인시대’ ‘제빵왕 김탁구’ ‘해를 품은 달’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숨바꼭질’ 등에 출연했다. 연극과 시트콤,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전미선은 2006년 12월 한살 연상의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 씨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을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카페 아르바이트생과 츤데레 카페 사장의 판타지 로맨스.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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