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군 관계자들이 야간 통행 관리에 나선 모습./출처=블룸버그 |
17일 필리핀증권거래소와 필리핀은행가협회는 공동 성명을 내고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거래를 전부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 코스피와 일본 니케이225 등 아시아 증시가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16일 유럽에 이어 미국이 사상 최악의 폭락 사태를 보이자, 이에 따른 공포감이 작용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중국발 코로나로 인해 한 국가의 금융 시장이 폐쇄된 건 필리핀 사례가 전세계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매니 크루즈 파파증권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증시가 재개장했을 때, 그 때도 글로벌 시장이 하락장이라면 필리핀 증시는 더 빠르게 하락세를 걸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필리핀 다우존스 지수는 최근 6개월간 32% 추락하는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하락세가 가파르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 공포와 불안이 커지면서 폭락세가 멈추지 않는 탓에 피로감에 빠진 상태다. 각 국이 금융시장 문을 걸어 잠근 것은 필리핀이 아예 처음은 아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 증시는 일주일 간 문을 닫았다. 홍콩은 1987년 '블랙 먼데이' 폭락장 이후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유로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15년 4~5주 간 주식 시장을 폐쇄한 바 있다.
한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16일 부로 중국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지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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