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5500억위안(약 95조6000억원)을 시중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중소 민영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인민은행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6일부터 심사기준에 부합하는 일부 은행을 대상으로 지급준비율을 0.5~1.0%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5500억위안 규모의 장기 자금이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또 "조건에 부합하는 합자 상업은행에 대해서는 추가로 지급준비율을 1.9%포인트 인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는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비용을 낮춰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자금 숨통을 틔워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풀릴 자금은 중소기업 대출과 생산 재개 지원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11일 리커창 중국 총리는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면서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위해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또 중국 당국은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31개 성·시·자치구에 29개 조사단을 파견해 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충격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지준율 인하뿐만 아니라 조만간 기준금리로 통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도 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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