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전문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그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경제연구기관이 한국의 성장률 수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IEP는 13일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국제적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를 통해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의 실질GDP가 0.51~1.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KIEP가 제시한 것은 GDP 성장률의 전망치 변동이 아닌 GDP 절대값의 변화 예상값이다. 이를 정부가 지난해말 공식적으로 발표한 GDP 성장률 전망치(2.0%)에 적용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0.96~1.48%를 기록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0%대 성장률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조문희 KIEP 무역통상실 무역협정팀장은 "특별한 사건이 없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코로나사태가 발생했을 때 GDP가 얼마나 감소했을지를 전망한 수치"라 설명했다.
KIEP는 코로나19의 확산정도를 '노동가능인구 비율'로 가정했다.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세계 노동가능인구 비율이 낮게는 10%에서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거시경제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KIEP는 이와 함께 전염병의 확산으로 인한 관광·여가 등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도 반영해 계산했다.
KIEP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 등 주요국과 유럽(EU)·아세안(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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