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월 9일 공개한 백두산지구 신사동 혁명 전적지 사진. 하얀 모자를 쓴 여성 간부와 이를 듣는 당 선전일꾼·청년들 중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
북한이 전국 청년·대학생들을 끌어 모아 1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행사에서 1월 초~2월 10일까지는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다가, 이후 행사에서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북한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제로(0)'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외신들은 북한 내 지역사회 사람 대 사람 감염이 본격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매일경제신문이 확보한 최근 북한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 사진을 보면 전적지 앞에서 설명을 하는 여성 간부와 30여명의 사진 속 당 선전 일꾼과 청년·대학생들이 일제히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사진은 아직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최근 베트남 영문매체인 베트남 인사이더가 자사 뉴스사이트에 올린 것이다.
이 사진 우측 하단에는 북한 국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 로고가 선명하게 노출돼 있으며, 사진 속에서 하얀색 모자를 쓴 여성 간부가 백두산지구 신사동 혁명 전적지에서 당 선전일꾼과 직장인·대학생 답사대를 상대로 마스크를 쓴 채 설명을 하고 있다.
북한은 매년 이맘 때 전국 단위의 청년동맹 간부와 당 선전 일꾼을 동원해 기간 별로 조직을 나눠 대대적인 백두산지구 답사 선전행사를 진행한다.
↑ 베트남 영문매체가 최근 공개한 백두산지구 신사동 혁명 전적지 사진. 하얀 모자를 쓴 여성 간부와 답사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바뀌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신문이 2월 10일 공개한 현장 사진에서도 마스크 착용자는 전무했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부가 2월 10일 이후 코로나19 사태의 지역사회 감염에 경각심을... |
지난 1월 9일부터 2월 10일까지 진행된 답사행군 행사에서는 마스크 착용자가 없다가 최근 조선중앙통신 공개 사진에서 마스크 착용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2월 10일 이후 북한 내 코로나19 감염 리스크가 본격화했을 가능성을 유력하게 추정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북한보도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는 최근 중국과 접경한 국경경비대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확산돼 최소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지 소식통을 인용한 당시 보도를 보면 북한군 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200여 명에 달하고, 격리 인원이 이의 20배에 육박하는 3700여 명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지난 2월 3일 기준으로 집계된 북한군 내부 통계로, 사망 군인 중 상당수가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한과 중국 접경지에서 근무하는 국경경비대 소속으로 파악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반면 북한은 코로나19 발원국인 중국과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음에도 여전히 '코로나19 청정국' 상태를 주장하고 있다.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조혜실 통일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설에 대해 "정부로서는 (현재) 북한 매체에서 확진자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를 하고 있고, 확진자 발생시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하도록 되어있는 점을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북한 내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여주는 혁명전적지 답사행군 행사는 공교롭게도 중국과 바로 맞대고 있는 백두산지구에서 열리는데다, 중국발 우한폐렴 사태가 본격화한 1월부터 시작됐다. 더구나 대규모 인원이 참가해 5~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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