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방역정책에도 변화가 있을까요?
사회부 박호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WHO가 팬데믹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도 뭔가 달라지는게 있나요?
【 기자 】
네, 방역당국은 어떤 특별한 대책의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습니다.
국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외국으로부터 추가 유입을 억제하는 현행 대응기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최근 콜센터나 스포츠시설 등 밀집된 닫힌 공간에서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이런 사업장에 대해 집중관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2 】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건가요?
【 기자 】
네, 이런 밀집 사업장 내에 감염관리 책임자를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책임자로 하여금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비품을 충분히 비치하도록 하고, 손이 자주 닿는 곳을 소독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는 등 환경위생관리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또 직원들에 대해 하루 두 차례 발열과 호흡기 증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 질문3 】
콜센터 직원 확진자들이 대부분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시민들이 불안감이 큰데요. 실제로 그렇게 위험한 건가요?
【 기자 】
방역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같은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했다고 해서 감염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위험하다고 얘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유럽의 질병관리기구는 증상이 있는 사람과 2미터 이내에서 15분 이상 대화를 하는 등 접촉했을 때 밀접접촉자로 본다고 합니다.
미국의 질병관리센터도 코로나19 환자의 가족이나 이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 가까이에서 일을 같이 하는 직장 동료 등을 밀접접촉 사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단순이 마주쳤다고 해서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합니다.
또 확진자와 감염 대상자가 서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면 감염 가능성은 더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이동동선을 공개할 때도 대중교통 접촉은 빼고 식당 등 밀접접촉이 발생한 장소 위주로 공개해왔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같은 노선의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했다고 해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 질문3-1 】
하지만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던 아파트 이웃이 옮은 적도 있지 않나요. 무작정 안심할 순 없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방역당국이 대중교통의 위험성을 설명하면서 택시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보다 상당이 좁은 공간인 택시에서 승객끼리 또는 승객과 기사 사이 가까운 거리에서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면 어느정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도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순환되지 않고 남아 있을 수 있고, 이용자간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질문4 】
요즘 콜센터 등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확진자 수는 감소추세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망자는 늘고 있어요?
【 기자 】
네 방역당국도 사망자 줄이기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항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사망자가 나오는 자체가 슬픈일이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방역당국은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의 대기시간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치료 사례가 많은 중국이 우리 보건당국에 알려준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처음엔 괜찮아 보이다가 일주일 정도 뒤에 급격히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성질환 몇 가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이 심장과 폐에 동시에 질환이 있는 경우이고요, 이어서 암, 혈관계 질환,호흡기 질환이라고 합니다.
【 질문5 】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에는 감염이 되기 전에 미리 약을 처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면서요?
【 기자 】
네 쉽게 설명 드리면, 아프리카를 여행하기 전에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지 않습니까?
그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그런 환자에게 노출된 가능성이 있고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다시말해 고위험군에게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리 예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나 항말라리아제 등을 투여하겠다는 겁니다.
대한감염학회가 치료지침으로 제안한 건데, 빨리 임상전문가들과 논의해서 필요하면 바로 적용하겠다고 했습니다.
【 질문5-1 】
그러면 이런 약이 백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뜻인가요?
【 기자 】
그건 아닙니다.
백신은 미량의 항원을 넣어서 항체를 만들어 스스로 이겨내게 하는 건데요.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를 잡는 일종의 치료제인데, 미리 이런 약을 투약하면 이 약의 성분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가 만약에 코로나19가 들어왔을 때 효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겁니다.
【 질문6 】
확진자 중에 입원도 안 하고 자가격리 중에 완치된 사례가 나왔다면서요?
【 기자 】
네, 경북 경산에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인데요.
본인이 원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지난 11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방역당국은 오늘 한·중·일 세 나라의 전화회의에서 중국 측이 강조한 것이있는데,
전체 환자의 80% 정도는 경증으로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완치가 되더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연령이 높지 않고 기저질환이 없으면 별다른 의학적 도움 없이 완치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박호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