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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대탈출’ LG 이어 삼성도 철수 작전 시작

기사입력 2020-03-07 06:00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LG트윈스에 이어 삼성라이온즈도 일본 오키나와에서 철수한다. 경유를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떠난다는 방침이다. ‘오키나와 대탈출’ 작전이다.
5일 낮까지만 해도 삼성과 LG의 오키나와 생활은 길어질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오키나와는 야구를 할 여건을 갖춘 최적의 장소였다.
그러나 5일 저녁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발표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9일 오전 0시부터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지정 장소에서 2주간 격리하겠다는 조치였다. 사실상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한국인도 굳이 일본을 가야 할 이유나 명분도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한일 관계 악화로 LG트윈스에 이어 삼성라이온즈도 서둘러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한일 관계 악화로 LG트윈스에 이어 삼성라이온즈도 서둘러 귀국할 예정이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도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으로 한정했다. 다른 길은 다 막힌다. 한일 항공 노선의 사실상 중단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행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대한항공은 인천~나리타 노선만 남겨뒀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으로 돌아갈 거면, 8일 안으로 나가야 했다. 일본 정부의 입국 정책 변경은 ‘추방’에 가까웠다.
19일까지 캠프를 연장할 계획이던 LG는 귀국일을 7일로 앞당겼다. 7일 오후 1시 오키나와발 인천행 비행기는 마지막 직항편이었다. LG는 가까스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티켓을 확보했다. 일부 관계자는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빨리 떠나자’이다.
15일까지 스프링캠프 기간을 연장한 삼성도 6일 훈련 종료 후 바쁘게 움직였다. 추이를 지켜보고자 했으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9일부터 일본인 무비자 및 기존 비자 효력 정지로 맞불을 놓았다. 한일 정부의 힘겨루기가 펼쳐지면서 악화할 수 있다. 9일 이후 귀국은 위험천만해졌다. 자칫 예정보다 길게 일본에서 발이 묶일 수 있다. 전세기는 물 건너갔다.
삼성도 철수 작전을 시작했다. 7일부터 하나둘씩 오키나와를 떠난다

. 전세기와 오키나와 직항편을 이용할 수 없는 만큼 선수단을 분산하거나 경유를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예정된 네 차례 연습경기도 모두 취소한다. 8일까지는 나리타공항과 간사이공항 외 다른 공항을 통해서 한국에 갈 수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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