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마스크와 생필품을 사기 위해 상점에 늘어선 사람들. [사진 출처 = BBC영상 캡처] |
↑ 지난 달 3일 이후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코로나바이러스채권` 모금액은 누적 기준 총 2300억 위안(약 39조4266억 원 )에 달한다. 다만 채권 만기 금리가 낮고 대부분을 국영은행이 사들여 사실상 이 채권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금모으기 운동이라기 보다는 `은밀한 자금 지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 |
이들 중국 기업이 코로나 채권을 발행한 시기는 2월 초다. 같은 달 10일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중국에 코로나 대응용 추가 대출을 해주지 않겠다. 중국은 자체 여력이 충분할 것"이라고 지원 작업에 선 그은 바 있다.
코로나퇴치 채권은 직접 퇴치 노력을 하거나 발행 모금액의 10%를 마스크·소독제 생산·지역사회 기부 등 퇴치 자금으로 내는 전국 단위 사업체가 발행할 수 있다. 지난 주 중국 남부 후난 성에 위치한 작은 은행인 화융 상강(Huarong Xiangjiang)은행은 1년 만기 '코로나퇴치 채권'을 발행해 2억 위안을 마련했다. 코로나19관련 현지 병원과 제약회사에 대출을 해준다는 취지에서다. 본토 밖에서는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이 2년 만기 코로나퇴치 채권을 발행해 40억 홍콩달러(약 6105억2000만 원)를 모았고, 이를 코로나19로 피해받은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코로나퇴치 채권의 만기 확정 금리는 발행 회사별로 1.6~6%이다. 데이터정보업체 윈드인포는 해당 금리는 부채 비율이 비슷한 다른 채권 발행 회사들과 비교해 봤을 때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상하이 지부의 장순청 분석전문가도 "신용 등급 AA +인 중국 회사가 발행한 코로나퇴치채권 금리는 같은 산업 기업들보다 평균 0.3%포인트 낮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이 판매한 코로나퇴치 채권은 대부분을 국영은행이 사들였다. 크레딧사이트의 제이슨 탄 중국 금융 부문 연구원은 4일 WSJ인터뷰에서 "중국은 해당 채권을 국영은행이 아닌 다른 투자자들이 사들이기를 원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 중국은행 마카오 지점도 2년 만기 코로나퇴치 채권을 발행했다. [사진 출처 = 회사 페이스북] |
WSJ는 실제로 코로나퇴치 발행 기업의 상당수가 채권을 통해 끌어들인 자금을 미결제 부채 상환 용도로 쓰거나 회사 일반 자금으로 쓴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헝펑은행(Hengfeng Bank)은 이번에 코로나퇴치 채권을 발행해 10억 위안을 모았다.
또 베이징에 본사를 둔 BOE는 지난 주에 만기 3년물 채권(금리 3.64%)을 발행해 20억 위안을 모았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대형액정화면(LCD) 생산업체로 애플에 아이패드와 맥북 노트북용 LCD를 공급하는 업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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