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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워"…주총장 대관 줄취소

기사입력 2020-02-27 17:44 l 최종수정 2020-02-27 19:41

코로나19가 감사대란에 이어 주총장대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총장 대관이 취소되는 사례가 나타나 상장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코로나19를 이유로, 주주총회 대관을 중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은 새로운 주총 장소를 물색하느라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다. 특히 판교 지역 정보기술(IT)·바이오 코스닥 상장사에서 주총장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판교클러스터팀은 24일부터 글로벌R&D센터와 스타트업 캠퍼스,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공공건물 대관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기존 대관 신청자의 경우에도 대관 이용이 불가능하며, 향후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대관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 공공건물들이 대관을 금지하면서, 주총 예약을 했던 상장사들엔 비상이 걸렸다. 갑자기 장소를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네오위즈, 차바이오텍,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주총 장소로 잡아놨는데, 현재 다른 곳을 물색하고 있다. 세 회사는 아직 주총소집결의 공시는 하지 않았다. 엑시콘은 다음달 24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콘퍼런스홀에서 주총을 한다고 19일 공시했다. 그런데 예약이 취소되면서 대안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삼성중공업이 주총 장소를 변경했다. 삼성중공업은 21일 이사회에서 판교 글로벌R&D센터 1층 대강당에서 다음달 20일 정기주총을 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날 주총소집결의 공시를 했는데, 갑자기 대관 불가 통보를 받으면서 새로운 장소를 찾아나섰다. 삼성중공업은 주총을 회사의 판교R&D센터 2층 대강당에서 열기로 27일 결정했다.
주총 장소 변경을 공시한 회사도 있다. 제이웨이는 주총소집결의 정정 공시를 통해 송파구 가든파이브에서 강남구 섬유센터로 주총장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날짜도 3월 11일에서 13일로 연기했다. 가든파이브는 LH 소유다. NHN한국사이버결제는 구로동 우림이-비즈센터1차 대회의실에서 NHN한국사이버결제 본사 회의실로 주총장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주총 장소 변경은 이사회 의결 사항이다.
A사 관계자는 "외부 장소 대관 계약이 완료됐고, 이사회 후 소집 통지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관이 취소됐다"며 "주총 장소 변경 시 이사회 재의결 및 재통지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A사는 전체 주주에게 서면으로 주총 소집 통지를 다시 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건물들이 주총장 대관을 취소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 본점을 둔 상장사들도 주총 장소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대구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총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대구 달성군이 본사인 B사 관계자는 "주총을 서울에서라도 하고 싶은데 정관에 본사 외 지역에서 한다는 규정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상법 제364조에 따르면 주총은 정관에 다른 정함이 없으면 본점 소재지 또는 이에 인접한 지역에 소집해야 한다. 정관 변경은 주총 특별결의사항이다.
주총 장소 변경을 검토하거나, 회사 밖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대기업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 20일 파주 사업장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인데, 특수한

상황 발생 시 장소 변경은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삼성전기는 서울 엘타워에서 주총을 연다. 신세계(서울 포스트타워), 현대제철(인천 베스트웨스턴하버파크호텔), 현대글로비스(서울 과학기술회관) 등도 회사가 아닌 지역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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