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3.87%포인트 폭락해 2250선을 유지하던 지수는 2070선까지 밀렸다.
증시 낙폭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는 1조8000원 가까이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1조 400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전일 하루 동안 8000억원어치 가까운 물량을 쏟아내 순매도량 기준으로 지난해 11월26일(8576억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경기 침체에 대한 변동성보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국내 IT 공급망 위축을 우려한 외국인 이탈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연초 IT 호황을 기대했던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주 부터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지수가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발병국인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면서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는 등 증시 악재 요인이 겹친 것도 한 몫한다.
↑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공포에 휩싸이며 코스피는 3.87% 내린 2079.04에, 코스닥은 4.30%까지 떨어지며 하락 마감했다. |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과거 전염 유행병이었던 사스와 메르스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바클레이즈, UBS 등 해외 주요 기관은 이번 코로나19 저점을 통과하는 시점이 당초 올해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지면서 경기 침체는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측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이 이번 코로나19의 전파력과 잠복기가 과거 사스보다 최대 20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불안감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반면 현 상황에 대해 질병 이슈는 단기성 악재로 이번주를 전환점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회복장이 나타날 것이라는 시장의 낙관론도 팽팽하다. 2009년 신종플루 경우 확진자가 74만여 명, 사망자가 263명에 이르면서 당시 코스피가 약 11% 조정 받았으나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헤친 사례가 없고 전염병으로 이연된 수요가 2~3분기 이후 몰릴 수 있어 코로나19 이후의 'W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사스 당시 확산 시기와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시점부터 MDD(Maximum Drawdown, 수익률의 최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 기준으로 마이너스 30%, 메르스는 마이너스 14.7% 수준 이었으나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코스피의 전 고점 대비 하락률은 마이너스 7.3%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3년 사스 창궐 당시에는 경기 상황 불황까지 합쳐져 충격이 더 컸고 메르스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단은 0.97배로 하방 리스크(downside risk)가 비교적 적었다"면서 "MDD 또한 30%→15%→7%로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의 경우 지수 2000선 초반이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 증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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