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 확산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허위 신고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코로나에 걸렸다"고 하니, 가만히 놔둘 수도 없고,
결국 애꿎은 구급대원과 경찰들만 헛걸음하게 된 건데, 엄벌이 필요하겠죠.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시내 한 이면도로입니다.
순찰차 두 대가 빠르게 들어오고, 경찰관이 내려 어디론가 향하더니 구급차도 도착합니다.
술에 취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서 소란을 피우는 남성 A씨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술을 좀 마셔서, 헛소리해서 자기 코로나 걸린 것 같다고…."
A씨 때문에 놀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횟수는 10번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주택가에도 순찰차와 구급차가 연이어 들어섭니다.
자신이 중국에 다녀왔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말하는 남성 B씨에 대한 신고가 들어온 겁니다.
하지만, 방역복을 입은 경찰과 구급대원이 도착해 체온을 재보니 정상이었고, 여권은 발급조차 받은 사실이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허위신고가 행정력의 낭비와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허위 신고를 반복함으로써 국가 공권력을 낭비하거나 보건 시스템의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경찰은 A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B씨를 허위신고 혐의로 즉결심판에 회부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이은준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