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스포츠

‘코로나19 공포’에 스포츠계도 전전긍긍…무관중에 개막 연기

기사입력 2020-02-21 15:41 l 최종수정 2020-02-21 18:22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눈두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스포츠계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구 대표팀은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데다 프로축구는 개막 일정이 일부 조정됐다. 콧노래를 부르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흥행 전선에 타격을 입었으며 한 달 뒤 개막하는 프로야구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반도가 코로나19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잠잠하던 사태는 이번 주 들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56명이다. 20일 오전 9시와 비교해 74명이나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프로축구의 개막 연기 결정에 프로야구도 상황의 예의주시하고 있다. 긴장의사진=MK스포츠 DB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프로축구의 개막 연기 결정에 프로야구도 상황의 예의주시하고 있다. 긴장의사진=MK스포츠 DB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확진자 156명 중 98명이 신천지 교회와 연관돼 있다. 신천지 교회 신도 중 가장 먼저 양성 반응을 보인 31번 환자가 18일 발생한 뒤 총 확진자가 사흘 만에 5배가 늘었다.
서울(4명), 경남 진주(2명), 충남 계룡, 충북 증평, 경기 김포, 전북 군산, 제주, 광주(이상 1명)에도 추가 확진자가 확진됐다.
코로나19 사망자까지 나왔다. 지난 20일에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의한 폐렴 악화로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스포츠계에 불똥이 튀었다.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만큼 자칫 확산될 우려가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대구 지역 경기에 대해 연기를 요청하면서 불가피할 경우 무관중 경기까지 검토한다고 밝혔다.
농구 국가대표는 무관중 경기를 치른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한국-태국전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징계가 아닌 이유로 국가대표가 무관중 경기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재 사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1도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대구-강원전과 포항-부산전을 연기했다. 다른 개막 라운드 4경기도 추이를 지켜본 뒤 연기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다음 주초까지 최대 고비라고 들었다. 일단 개막 2경기만 연기했으나 모든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K리그1 대표자 회의에서는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본 뒤 일정 변경 여부를 연맹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주중에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프로배구 경기가 예정돼 있다.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전이 오는 27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한국도로공사-GS칼텍스전과 관련해 “아직 경기 연기나 무관중 개최 여부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여자 프로농구는 21일부터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한구여자농구연맹(WKBL)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정규리그 및 퓨처스리그의 무기한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라며 “무관중 경기 조치가 끝나는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프로야구는 다른 종목보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 그렇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타 종목의 대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KBO리그는 3월 28일 개막한다. 2주 전인 14일부터는 열흘간 시범경기를 치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총 4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KBO는 우선 시범경기의 장소 변경, 무관중, 취소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범경기 특성상 무리하게 강행할 뜻은 없다. 문

제는 정규시즌이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오는 7월 열리는 터라 개막 연기 등 일종 조정이 쉽지 않다.
KBO 관계자는 “아직 일정 변경과 관련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민스럽다. 타 종목 대응 방안을 주시하며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종합뉴스 평일용 배너
화제 뉴스

스타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