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5곳 중 4곳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인해 폐쇄됐습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오늘(19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경북대병원 본원·대구가톨릭대병원·영남대병원 응급실은 폐쇄,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실은 잠정 폐쇄됐습니다.
대구에서 흉부외과 응급진료가 가능한 3차 의료기관은 칠곡 경북대병원만 남았습니다.
46번째 확진자가 근무한 더블유병원과 의심환자가 다녀간 천주성삼병원 응급실도 오후부터 폐쇄됐습니다.
시민 10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의심 환자들이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곳곳에서 응급실 폐쇄가 도미노처럼 이어졌습니다.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오전에 응급실을 폐쇄했다가 재가동했지만, 오후 3시께 47번째 확진자가 나와 어쩔 수 없이 다시 폐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오전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3명이 폐렴 의심 증상을 보여 예방 차원에서 폐쇄를 결정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응급실 환자 35명을 비롯해 의료진과 보호자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경북대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청원경찰만 있다"며 "중증환자는 1인실로 격리 조치하고, 경증 환자는 전원 또는 퇴원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잇따른 응급실 폐쇄로 경북대병원에 들어서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입구에 비치한 방문객 명부에 출입일시, 성명, 연락처, 방문 목적을 기입하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천천히 줄지어 입장했습니다.
경북대병원은 전날 낮 응급실을 방문한 의심환자가 오후 10시쯤 확진 판정을 받자 11시부터 응급실을 폐쇄했습니다.
응급실 소독은 이미 마쳤으나, 확진자 접촉으로 격리된 의료진이 다수 있어 응급실 운영 재개에는 14일 이상 걸릴 것으로 경북대병원은 내다봤습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격리된 의사와 간호사가 꽤 있다"며 "3교대 근무체계이긴 하지만 2교대로 운영 시 과부하로 정상 응급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 폐쇄로 응급환자 진료 공백 우려도 일고 있습니다.
파티마병원 A 의사는 "아침부터 119구급대가 파티마병원 응급실로 오고 있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오후 응급환자 치료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구파티마병원 응급실은 외래진료 시간 외 이비인후과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습니다.
지역 사회 방역체계가 뚫리며 질병관리본부가 실시간으로 확진자를 발표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경북대병원 B 교수는 "병원 직원들조차 확진자가 발생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메르스 때처럼 빨리 실시간 발표 체계로 바꿔 병원과 국민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확진자와 의심환자
계명대동산병원 음압 병실에 격리 중인 한 의심환자의 배우자가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확인되며 해당 버스회사는 이날 하루 동안 구내식당 문을 닫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