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생충’ 기자회견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기자회견이 개최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편집감독이 참석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긴 여정을 달렸던 송강호는 “국내에서 일이 있었으면 한다. 작년 1월 끝 13개월 째 아무런 일이 없다. 그래서 저는 국내에서라도 일이 들어왔으면 한다”라며 재치 있는 말로 현장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배우들의 앙상블상 수상에 가장 기뻐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봉준호 감독과 20년 됐다. 20년 동안 그렇게 기뻐한 순간을 목도한 게 처음이다. 그게 정말 신기했다. 이 사람이 그렇게 기뻐하는 걸 처음 봤다”며 봉준호의 어깨를 감쌌다.
↑ ‘기생충’ 기자회견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
봉준호 감독, 송강호와 함께 오스카 캠페인을 함께한 이정은은 “우리 배우들도 생각했겠지만 칸 영화에 여러 편이 나왔을 때 과거에 대한 회상, 내지는 현 시대를 짚는 영화들이 많지 않았다. ‘기생충’은 경제적 문제를 들어 있고 동시대 문제를 재밌지만 심도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우리의 삶과 흡사해 놀라고 예상할 수 없는 스토리, 감독님이 인기가 있는 건 아카데미 캠페인이 경쟁적인 구도 같지만 8월부터 동지적인 느낌을 보였는데 유머를 잃지 않은 게 묻어나 인기가 있지 않았나 싶다”며 봉 감독에 대한 존경을 드러냈다.
이에 봉준호 감독도 “이정은 배우, 조여정 배우 모두 미국에서 엄청나게 집중 받았다. 톰 행크스 부부를 봤는데 톰 행크스 송강호, 이정은 등의 배우를 보고 아주 반가워하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했다. LA길을 하고 쿠엔틴 감독을 만났는데 ‘기생충’ 작품을 봤다면 20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10여 분 정도 조여정 씨의 캐릭터에 대해 하루 내내 생각했다고 하더라. 앙상블상을 받았는데 그만큼 배우들의 균형 빠지지 않았고, 미국 배우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 아카데미 투표에 있어서도 배우협회에 가장 큰 지지하기에 작품상을 받은데 1등 공신한 배우들, 지지해준 미국배우협회 회원들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장혜진은 “저라는 낯선 배우를 흔쾌히 써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꿈같은 시간이 흘러다. 가늘고 길게 가는 게 꿈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많은 분들이 알게 돼 걱정이다”고 농담을 던지며 “본연의 저는 이렇지 않기에 이 자리 끝나고 나면 아줌마로 돌아가게 된다. 연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한다면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또 박명훈은 “한국영화 100주년 때 칸 영화제서 큰 선물을 받고 또 다른 100년을 여는 시대에 아카데미 상을 받아 큰 영광이다. 본업으로 돌아가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생충’ 레이스를 끝마친 기쁨을 만끽했다.
‘기생충’은 작품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극찬을 받았다. 이하준 미술 감독은 “스태프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거의 없다. 영화 뒤편에서 일은 한다. 여기에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저희와 고생하는 아티스트들 덕분이다. 제 속으로 다짐한 게 있다. ‘기생충’을 잘해서 준 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주는 상이라는 큰 의미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 돌아오는 내내 저만의 숙제를 갖고 돌아온 듯 했다”고 말했다.
이하준 미술감독은 아카데미 미술상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 못했다. 이에 이하준 미술감독은 “수상소감을 준비했었다. 원래 너무 떨어서 말을 다 못했다. 그것을 잊지 못하려고 수상소감을 적어놨었다”며 “다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님 언급을 한 적 없더라. 봉준호 감독님, 송강호 선배님, 참석하신 모든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가고 하는데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에게 영광을 바치겠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유수한 영화제에서 여러 차례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는 “열광하는 이유는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제 생각에는 우리 영화에는 아주 선과 악의 대립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열 명의 캐릭터는 각자만의 드라마, 욕망에 따라서의 이유가 있다. 그런 부분이 플롯을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