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와 손숙이 4년만에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로 돌아왔다.
1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프레스콜이 열렸다. 배우 신구, 손숙, 조달환, 서은경, 최명경이 참석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김광탁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사실주의 연극이다. 간암 말기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제6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구와 손숙은 2013년 초연에 단일 캐스트로 출연한 뒤 앙코르 공연, 2016년 극작가 차범석의 타계 10주기 추모 공연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손숙은 "신구 선생님과는 국립극단 시절부터 함께 무대에 섰다. 특별하게 호흡을 맞추지 않더라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 편하다"고 신구와의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이 작품은 김광탁 작품의 자전적 이야기기다. 아프고 슬픈 얘기다. 초연 때는 그 감정에 너무 젖어있지 않았나 싶다. 네 번째 하면서 조금 거기서 벗어나서 이 작품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있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은 없다"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구는 "죽는 것에 잘 죽고 잘 못 죽는게 있을까 싶냐마는, 마지막에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이별하는게 잘 죽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손숙은 "요즘 병원에서 뭘 주렁주렁 달고 그런건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극중에서도 홍매는 할아버지가 병원에서 떠나는걸 싫어한다. 고통을 줄여주돼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는 건 안했으면 좋겠다. 그것도 웰다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손숙은 "두 달 여간 연습을 많이 해왔다. 코로나19 때문에 예매했다가 취소한 분들도 있고, 공연장이 초토화됐다.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관심을 많이 가지는데 공연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저희는 배우니까 단 몇명이 앉아 있어도 공연을 해야한다. 그렇지만 많이 속상하다.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신구는 극에서 함경도가 고향으로 17세에 월남해 가족을 부양하다 78세에 말기 간암 판정을 받고 정신착란증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3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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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