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택시기사가 방송사와의 인터뷰 도중 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전하는 전화를 받아 화제입니다.
어제(17일) 일본 민영방송 TBS의 아침 프로그램 `아사찬!`(あさチャン!)에는 제작진이 한 택시기사와 인터뷰를 나누는 장면이 방송됐습니다. 이 택시기사는 인터뷰에서 도쿄 하천에서 운행하는 소형 유람선 선상 신년회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참석했다는 선상 신년회는 지난달 18일 도쿄의 한 개인택시조합이 전세를 내 개최된 것으로 이 행사에 참석한 이들 100여 명 가운데 기사, 종업원 등 11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인터뷰는 택시 내외부에서 모두 진행됐습니다. 택시기사는 방송에서 "전날(지난 16일) 코로나19 감염증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경우 보건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것이라고 들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평소대로 택시 일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신년회에 참석했던 확진자와 근접한 곳에 있었기 때문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자가 격리 권고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택시기사에게 보건소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로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택시기사는 깜짝 놀라 카메라 앵글에서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전화로 "일을 하고 있다"면서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탔습니다.
해당 택시기사가 코로나19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서 그의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이나 인터뷰 진행자 등 밀착 접촉자들에 대한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TBS 측은 인터뷰를 진행한 PD는 관계사 직원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PD는 현재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정 기간 자가 격리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방송이 나가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그가 검사 이후 고립되거나 격리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Min****)며 한탄했습니다.
또 다른 현지 누리꾼도 "솔직히 `아사찬` 택시기사 인터뷰를 보고 매우 화가 났다"면서 "과거에 (확진자와) 접촉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밖에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하는데 이건…"(eji****)이라며 말을 줄였습니다.
해당 방송은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