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과 도전은 잘못된 게 아닐까요? 남들처럼 살아야 하나 고민 돼요."
지역 영세 양조장을 돕는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대학생 표민지 양(숙명여대 3년)가 던진 질문이었다.
↑ <복세힘살쇼>에서 고민을 털어놓고 있는 표민지 씨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자 자부심을 가지고 도전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년의 하소연.
MBN Y포럼 2020 오후 첫 세션인 '복세힘살쇼(복잡한 세상 힘내서 살자)' 무대에 선 세 멘토는 짧은 고민에 빠졌다.
↑ 장재열 좀놀아본언니들 대표 |
가장 먼저 입을 연 이는 청춘상담소 좀놀아본언니들의 장재열 대표였다.
장 대표는 도예를 전공했던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정말 열심히 도자기를 만들어 가마에 보내도 비가 오거나 하면 다 깨져버립니다. 노력이 하나도 남지 않고 말이죠."
처음에는 단순히 허무하겠만 느꼈던 장 대표, 그러나 어느 순간 깨달음이 왔다고 한다.
"어느 순간부터 그 도자기를 만들던 감각이 손에 남아있더라고요. 그 감각이 누적돼서 경험이란 소중한 결과물로 응집됐습니다."
장 대표는 표 양을 향해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표민지 님도 지금 하는 일들이 전부 무의미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결국 손끝에 감각이 늘어나듯이 미래를 위한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겁니다."
↑ 곽정은 헤르츠컴퍼니 대표 |
두 번째 멘토는 작가 겸 방송인인 곽정은 헤르츠컴퍼니 대표였다.
"마냥 따뜻하기만 한 조언은 해결책이 될 수 없겠죠"라며 운을 띄운 곽 대표는 현재의 목표는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진다는 날카로는 지적을 했다.
이어 "내 인생의 진정한 주제와 흥미가 연결돼야지만 힘든 시간이 왔을 때 이를 견뎌낼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며 알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왜 양조장을 돕는 길을 택했는지 한 번 더 고민해보라"고 전했다.
"이 경험과 고민은 스물셋에 결코 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따뜻한 응원도 덧붙인 곽 대표는 "지금 이 순간을 귀하게 느끼라"며 청년 사업가의 등을 두드렸다.
↑ 강성태 공신 대표 |
마지막은 대한민국 대표 공부의 신 강성태 공신 대표였다.
"자신의 20대를 보는 것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낸 강 대표는 "지금 민지 님이 하는 일은 100% 도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신의 특기인 공부에 초점을 맞춘 강 대표는 수학문제를 떠올려보라고 조언했다.
"수학문제 정말 어려운 건 안 풀리거든요. 그런데 수없이 실패를 해보다면 언젠가 딱 풀리는 순간이 와요.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가 싫어서 가만히 있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해요. 만약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이 오더라도, 그 깨달음 자체가 큰 수확입니다."
강 대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볼 것을 주문했다.
"내가 왜 해야 하지, 왜 안 되지, 이런 질문을 계속 이어가다 보면 언젠가 길이 보일 거예요."
[Y포럼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