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성우가 평소 애드리브를 많이 쓰는 편은 아니라고 밝혔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성우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도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로 극의 재미를 높였다. 생계를 위해 사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만이 참아왔던 분노와 본능을 폭발시키는 장면에서 지배인에게 ‘버릇이 없네’라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완성한 것.
‘애드리브의 귀재’로 불리는 배성우지만, 평소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도 평범한 중만의 캐릭터를 위해 튀지 않도록 애드리브는 자제했다.
그는 “연기도 약속으로 이뤄진 거다. 전혀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애드리브를 낼 때 조심스럽기도 하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며 “애드리브라고 생각하는 것도 실제로는 대본인 게 많다. 대본에 있는 대사는 배역의 말이 되어야 한다. 살아 있어야 한다. 대사를 애드리브처럼 하려고 한다. 말로 툭 나와야 하니까. 애드리브도 대사처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돈을 향한 욕망으로 짐승이 되어가는 인간 군상들을 담아낸다. 만약 극중 인물처럼 갑자기 돈 가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욕심을 낼 수도 있지만, 경찰에 신고할 것 같다.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배성우는 슬럼프를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연기가 좋다고 말했다. 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그렇다면 배성우가 가장 욕망하는 건 무엇일까. 그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연기자로 산 지 20년이 훌쩍 넘은 그지만, 여전히 좋은 작품을 만나기를 꿈꾸는 것.
물론 슬럼프를 겪기도 한다. 배성우는 “슬럼프가 왔다가 가고 늘 새롭다. 다른 방식으로 계속 오더라. 그런 걸 즐겨야 하는 것 같다”며 “그때, 그때 해결 방법은 다르다. 친한 사람들과 해결하기도 하고, 작품에 파고들어서 고민하면서 극복하기도 한다. 그래도 이쪽 바닥 일을 좋아한다. 스트레스를 받지만 하기 싫지는 않다. 극복해야 하는 퀘스트 같은 느낌이 있다. 안 풀려서 답답할 때는 대본을 보기도 하고, 연구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다른 영화나 참고가 될 만한 작품을 보기도 한다. 작년에는 애니메이션을 몰아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올해도 영화 ‘출장수사’ ‘보스턴 1947’ 등으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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