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243.59로 연초(1월 2일) 2175.17 대비 3.15% 상승했다. 신년 벽두부터 불거진 미국·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발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등 각종 악재에도 '플러스(+)' 수익률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코스피 상승률인 7.7%의 절반가량을 채 두 달이 안 되는 동안 달성한 셈이다.
코스피 상승의 이면에는 대형·중소형주 양극화가 놓여 있다. 올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2147.36에서 2240.33까지 연간 4.33% 상승률을 보였지만, 코스피 중형주 지수(-3.66%)와 코스피 소형주 지수(-2%)는 전부 연초 대비 '마이너스(-)' 등락률을 기록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격차뿐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권인 중대형주 가운데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유안타증권이 2020년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시가총액 상위 400개 종목(평균 시가총액 약 3400억원)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올해 들어 3개년도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72개, 5개년도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400개 종목 가운데 코스피 상장종목은 274개, 코스닥 상장종목은 126개로 나뉘었다.
특히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3년 신저가와 5년 신저가를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3년 신저가를 달성한 72개 종목 가운데 코스피 종목은 69개, 코스닥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코스피와 비교할 때 이들 소외주들의 저평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14일 코스피는 2243.59로 장을 마감했고, 이는 코스피의 최근 3개년 평균치인 2245와 비슷하며 최근 5개년 평균치인 2148보다는 높다. 전체 지수는 예년처럼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코스피 대형주 상당수마저 신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온도차가 심해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코스피가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됐을 때도 시총 상위 400개 종목 가운데 저점을 기록한 종목은 67개로 올해보다 적었다"며 "작년 대비 코스피는 15%가량 상승했지만 소외된 종목은 더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저가를 기록한 소외주들은 대체로 그간 업황 부진과 저금리·저성장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처지는 종목들이었다. 이에 더해 올해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대부분 소외주 주가가 설 연휴 이후 급락했다.
그러나 반도체와 IT, 2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하는 LG화학과 삼성SDI는 주가가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더 올랐다.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