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한선은 가장이 된 후 주·조연을 따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스토브리그’ |
조한선은 2001년 맥주 CF로 안방극장에 첫 등장해 MBC 청춘시트콤 ’논스톱3’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늑대의 유혹’, ‘연리지’, ‘열혈남아’ 등을 통해 남성적인 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입지를 굳혔다. 대중에 이름을 각인시킨 대부분의 배우들은 작품을 선택할 때 비중을 따지기 마련. 하지만 조한선은 자신이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나서는 ‘스토브리그’ 출연을 결정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남궁민이 ‘네 작품 많이 못 봤는데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 내려놨다’고 답했어요. 내려놨다는 말의 의미가 ‘연기생활을 오래 해서 내려놨다’ 이런 것은 아니고, 결혼하고 가장이 되면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는 거예요. 제가 맡은 역할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지 않으면 가정을 꾸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주, 조연을 따지지 않고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 두 아이 아빠인 조한선은 아직도 자신이 싱글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제공|SBS ‘스토브리그’ |
“결혼 기사가 나가지 않은 것도 아닌데 아직도 싱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일부러 가족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식구들 성격이 어디 나가서 잘하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방송에 나가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잖아요. 연예계가 주목을 받고 정신적으로 힘든 분야이다 보니, 그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이 운동선수를 하겠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지만, 연예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조한선. 그에게 다음에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을 물으니 “우리 사회에서 제일 밑에 계신 분들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노숙자분들을 종종 보는데 그분들의 삶을 자세하게 알지 못하지 않나. 인터뷰를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서 사연을 듣고 그런 부분들을 연기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다만 어두운 캐릭터가 아니라, 밝고 명랑하지만 보이기에는 슬픈 느낌의 역할이었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스토브리그’로 또 한 번의 ’인생캐릭터’를 갱신한 조한선은 향후 계획과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당장은 ‘임동규를 어떻게 벗어나야 하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스토브리그’가 너무 잘 돼서 ‘다음 작품 어떻게 하지’라
trdk0114@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