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 출처 = `진중권 페이스북` 캡처] |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은 고소를 취소하면서도 뒤끝을 남기는 걸 보니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고발 취소는 작전상 후퇴일 뿐 자신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보도된 여론 조사 결과를 첨부하며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권 심판론'(45%)이 '야당심판론'(43%)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2%포인트 앞섰다. 1월 둘째 주 같은 조사에서 '야당심판론'(49%), '정권심판론'(37%)였던 수치가 뒤집어진 셈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당을 비판하는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그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을 검찰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했다. 이 같은 소식에 학계와 정치권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민주당은 다음날 고소를 취하했다.
민주당은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면서 "임미리 교수는 안철수의 씽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다"라며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우리 집에 있는 전기주전자보다 못하다"면서 "하다못해 전기주전자도 피드백 시스템이 있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전원이 꺼지는데, 민주당에는 이 원시적 피드백조차 없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과거라면 이런 상황에서 진즉에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나왔겠지만 지금은 친문실세와 열성적 지지자들이 이견을 가진 이들을 공격하는 바람에 당내에서 쓴 소리가 나올 수 없는 분위기"라며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도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빼고 이를 지적하는 의원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진 전 교수는 "지지층을 이상한 종교집단처럼 만들어서 당과 청와대에 대한 비판은 일절 꺼내지도 못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남의 글에 '좋아요' 누르는 것도 주변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니, 당 밖에서도 비판이 나올 수 없게 됐다"며 "이렇게 당의 안팎으로 위험 신호를 차단해버리니 당이 수렁을 향하는데도 말리는 사람 하나 없게 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미리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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