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엘리펀트섬의 펭귄 무리 / 사진=EPA |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포근한 겨울 날씨에 남극 대륙은 사상 처음으로 영상 20도를 넘겼습니다.
남극 시모어섬은 이달 9일 영상 20.75도를 기록했습니다. 시모어섬은 남극 대륙 북쪽(아르헨티나 남쪽 바다)에 있습니다.
시모어섬이 남극 북단에 있다고는 하지만 남극 지역에서 관측 기온이 20도를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앞서 이달 6일 시모어섬 인근의 에스페란사 연구기지에서도 18.3도까지 기온이 오른 바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기록된 종전 공식 기록(2015년 3월의 17.5도)을 에스페란사 기록이 대체하기도 전에 3도 넘게 높은 기온이 관측된 셈입니다. 불과 사흘 만입니다.
WMO의 승인을 거치면 시모어섬의 20.75도 기록이 남극 최고기온으로 공식 기록됩니다.
최근의 고온은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마람비오 기지의 브라질 연구자 카를루스 샤에페르는 "이 일대에서 무언가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샤에페르 연구원은 이번 최고기온 기록이 전 지구적 기후변화의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라기보다는 일회성 고온 현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대기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는 영구동토층과 대양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록 시모어섬의 최고기온 기록이 기후변화 트렌드의 직접 증거는 아니라고 해도 얼음대륙으로 알려진 남극의 기온이 20도가 넘었다는 것은 기후변화의 우려를 더욱 부채질한다고 외신은 진단했습니다.
남극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발표가 잇따랐습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지난달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NOAA에 따르면 그달 평균 기온이 20세기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기록
북반구의 이번 겨울은 관측 기록으로나 체감으로나 유례없이 포근했습니다.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캐나다 동부 등 혹한으로 유명한 지역의 지난달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5도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미국 동부 보스턴에는 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간 날도 있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