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성범 기자
2019년 36세 시즌을 맞은 최형우(37·KIA타이거즈)는 6년 연속 20홈런-100타점 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타격 생산력은 여전했다. 리그 볼넷 1위(85개)로 극강의 선구안을 자랑했다. 이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경쟁력을 유지한 비결이다.
최형우의 2019년 성적은 136경기 타율 0.300 17홈런 86타점이다. 전년에 비해 타율(0.339→0.300)과 장타율(0.549→0.485)은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비슷했다(0.414→0.413). 오히려 타율 대비 출루율은 더 좋아진 셈이다. 대부분 지표에서 하락세가 보였지만 볼넷은 도리어 20개 가까이 불어났다(66개→85개). 조정득점창조력(wRC+)만 보면 2019년 최형우는 2018년보다 더 생산적인 타자였다(wRC+ 143.4→150.3).
타격 지표가 줄었는데도 조정득점창조력이 좋아진 이유는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로 리그 평균 타격 생산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최형우 역시 장타가 줄었다. 이것이 공인구 여파일지 혹은 나이에 따른 노쇠화 기미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2019년은 장타가 감소하더라도 여전히 생산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해다.
↑ 최형우는 2019년 대부분의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그러나 볼넷 1위에 버금가는 선구안으로 여전히 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사진=MK스포츠DB |
그렇다고 삼진이 많지도 않았다. 보통 한 방을 노리는 타자가 삼진도 많기 마련. 그러나 최형우는 삼진 77개로 볼넷이 더 많은 시즌을 보냈다. 타석에서 평균적으로 소비하는 공은 4.07개였다. 리그에서 7번째로 공을 많이 보는 타자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00억 FA 계약을 맺었던 최형우는 시즌 종료 후 FA 재자격을 얻는다. 선구안으로도 경쟁력을 증명한 최형우는 여전히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타자다. mungbean2@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