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에이스라고 하기는 그렇고..."
류현진(32)은 이렇게 말했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의 말처럼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다.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생각하면 그는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한다.
류현진도 말로는 겸손을 드러냈지만, 베테랑의 연륜과 에이스의 여유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 류현진이 불펜 투구를 하기전 공을 보고 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
류현진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최대한 몸 상태를 생각했다. 급하게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두르지 않고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와서부터 그렇게 진행했다. 처음부터 많은 것을 할 생각은 없다. 천천히 투구 수를 늘릴 것"이라며 이전 팀에서 해왔던 대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생각임을 재차 강조했다.
페이스는 천천히 가져갈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몸 상태는 괜찮다. 작년보다도 괜찮은 거 같다. 느낌도 그렇다. 변화구를 불펜에서는 많이 안던졌는데 오늘은 던질 수 있는 공 다 던졌다"며 몸 상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에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등 거물급 투수들과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어갔던 류현진은 이제 그가 선두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대해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에이스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러면서 "바로 보여준다기보다 선수들과 친해지면서 경기를 재밌게 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선발 투수들의 멘토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나도 배울 게 많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어리고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다른 선수들이 내게 물어볼 것이 있다면 나도 아는 범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여기 있는 선수들이면 메이저리거이거나 그것을 위해 하는 선수들이다. 많은 걸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은 역시 새 팀에 합류한 체이스 앤더슨이 많이 이야기한 것을 제외하면 선수들이 다 낯을 가리는 거 같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미소와 함께 "아직까지는 다들 어려서 못다가오는 거 같다. 내가 먼저 다가가야한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