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은 방송인 장성규 씨가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과정을 담는다. 워크맨 '배달 아르바이트' 편에서 장 씨가 동선을 정하지 못해서 헤매고, 배달 요청을 '수락' 못해서 당황하는 계속 모습이 나온다. 배달업무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이런 모습이 이제는 사라질 수도 있다.
13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배달 어플리케이션 최초로 인공지능(AI) 추천배차 모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AI 추천배차는 AI가 배달원 동선, 주문 음식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배민 라이더(정규직 배달원)'와 '배민 커넥터(아르바이트 배달원)'를 자동으로 배정해주는 시스템이다. 우아한형제들은 "1년 6개월의 개발 과정을 마쳤다"며 "오는 27일 서울 송파와 강동 지역부터 AI추천배차 모드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배달의 민족 로고 [사진 제공 = 매일경제 DB]
우아한형제들과 우아한형제들의 배송 자회사인 '우아한청년들'은 AI 추천배차로 배달원 사고 위협을 낮추고,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라이더와 커넥터들은 일거리 확보를 위해 운행 중에도 실시간으로 뜨는 배달 요청에 '수락' 버튼을 눌러야 했다. 라이더와 커넥터들은 운행 중에도 수락 버튼을 눌러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방주시에 미흡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조사에 따르면 배달원 사고의 12%는 전방주시 미흡으로 발생했다. AI 추천배차가 도입된다면 라이더와 커넥터들이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 사고 위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요청 효율성도 AI 추천배차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I 추천배차는 두 건 이상의 배달 요청 수락 시 가장 적합한 동선을 알려준다. 배달과 픽업을 어떤 순서로 배치해야 최적의 동선인지 알려주기 때문에 배달 요청을 수락하고도 동선을 정하지 못해 당황하는 상황이 사라질 것이다.
↑ 배달의 민족 라이더 [이충우 기자]
우아한청년들은 AI 추천배차 모드와 기존 일반배차 모드를 병행할 계획이다. 라이더와 커넥터들은 두 개의 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AI 추천배차 모드를 사용하고 후기를 남기는 라이더와 커넥터들에게는 배달 건당 500원씩 프로모션 배달비를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김병우 우아한청년들 물류사
업부문장은 "AI 추천배차를 사용하면 개인별 배달 건수가 늘어나 배달 수입이 증가한다"며 "배달 수행 스트레스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와 커넥터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