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주총회 1호 기업 넥센타이어가 2월 주총을 포기했다. 내부회계가 깐깐해지면서 외부감사인이 이달 내 관련 감사보고서를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일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해왔다"며 "어쩔 수 없이 주총을 3월에 열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정기 주총은 3월 24일 전후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2월 결산법인 중 가장 먼저 정기 주총을 실시해온 회사다. 강병중 회장이 1999년 우성타이어를 인수하고 2000년 사명을 넥센타이어로 바꾼 이후 이 같은 전통을 이어왔다. 작년엔 정기 주총을 2월 19일에 개최했다.
올해는 1호 주총사 타이틀을 다른 기업에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미원화학은 이달 25일 주총이 예정돼 있다.
넥센타이어의 2월 주총이 불가능해진 것은 2019회계연도 결산의 가장 큰 변화인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 때문이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한 재무제표 신뢰성에 합리적인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제정한 내부회계관리 규정과 이를 관리·운영하는 조직을 일컫는다.
2019회계연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내부회계제도에 대해서도 감사를 받아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검토만 받아도 됐지만 이제 회계법인이 내부회계제도에 대해 감사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 내부회계제도에 대해 '한정 의견'이라도 받으면 재무제표 전체가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잘못된 내부제도에 의해 만들어진 숫자는 그 자체로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부회계 인증 수준이 '검토'에서 '감사'로 높
[정승환 기자 /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