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창동차량기지 전경.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17만9578㎡)와 면허시험장(6만7420㎡)을 합쳐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매경DB] |
5일 서울시는 예산 10억원을 투입해 '서울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육성 및 유치전략 방안 마련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창동·상계 신중심지(그림)를 보면 서쪽인 창동에 서울아레나(K팝 공연장)를 비롯해 복합유통시설 등이 들어서고, 동쪽인 상계(창동차량기지 및 면허시험장, 약 25만㎡)에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동쪽에 들어설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에 대해 '인증'(식품의약품안전처)과 '실험'(병원) 기능을 접목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향후 시의 구상대로 된다면 2024년 말까지 창동차량기지가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으로 이전된 이후 2025년부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위한 기반 조성 공사가 진행된다.
하지만 시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업계에서는 이미 대구, 오송, 대전, 원주, 판교, 인천, 광교 그리고 서울 동대문구 홍릉 등 전국적으로 8개 바이오단지가 있는 상황에서 유사 중복 산업단지를 구상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홍릉은 상계동에서 단지 10㎞ 떨어져 있다. 서울시는 "홍릉은 바이오 스타트업 위주고 상계는 병원, 중소·중견기업, 지원시설 위주"라고 밝혔지만 홍릉과 중복 투자는 물론 이미 조성되고 있는 오송 단지 등을 오히려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용역보고서(지역별 바이오헬스산업 특화 육성전략과 정책제언)에 따르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연구개발(R&D) 및 전임상·임상 시험 단계 중 심의 지원 클러스터임에도 관련 투자는 전체의 27%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나마 LG화학, CJ헬스케어를 포함해 200여 개 회사가 입주해 있고 인증기관인 식약처가 있음에도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것이다. 오송바이오진흥재단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구랑 합쳐 시너지 효과를 냈어야 하는데 여기에 서울까지 추가로 클러스터를 만들면 역량 분산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과 병원을 찾기도 만만치 않다. 셀트리온은 이미 송도에 용지 6만평을 확보했고, CJ헬스케어는 판교로 연구소를 이전할 계획이다.
더 큰 문제는 상계 바이오클러스터에 인증 기능을 넣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 본청과 평가원
[나현준 기자 /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