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증상과 치료 경과 등을 분석한 논문이 처음으로 나왔다.
4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팀은 국내 첫 신종코로나 환자로 확진된 35세 중국 국적 여성의 증상과 현재까지의 치료 경과 등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이 환자는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19일 인천으로 입국한 후 검역과정에서 38.3도의 발열을 보여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됐다.
이 환자는 18일 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처음 발생했고, 흉부 방사선 검사에서는 폐에 침윤이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21일부터 경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당시 환자는 호흡곤란을 호소하지는 않았지만,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콧줄을 이용해 산소를 보충받았다. 그러다 25일 촬영에서 폐 침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이에 대해 "경미한 증상이 나타난 후 3일 만에 폐렴에 걸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음 3일 동안은 폐렴을 암시하는 가래, 흉막염, 객혈 등 임상적인 특징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았다면, 이 환자에 대해 폐렴 진단을 내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렴 발병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독감 유사 증상만 나타난 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의 '워킹 폐렴'(walking pneumonia)과 닮았다고 비유했다. 워킹 폐렴은 폐렴에 걸린 줄 모른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의료진은 논문에서 이 환자에게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 성분 두 개(lopinavir, Ritonavir)를 섞어 투약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 7일째에 열이 최고 38.9도까지 오
연구책임자인 오명돈 교수는 "감염 초기 단계에서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의를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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