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통화청(MAS)이 홈페이지에 제공하는 투자자 경계 목록에 독일 헤리티지 DLS 시행사 `돌핀트러스트`를 검색하자 예전 이름인 `돌핀캐피털`이 검색 결과에 나타난 모습. [MAS 홈페이지 캡처] |
독일 게를라흐 리포트는 이 기간 시리즈 연재를 통해 시행사인 돌핀트러스트(현 저먼프로퍼티그룹(GPG))의 재무상황 악화 정황, 부동산 구매 여부를 둘러싼 의혹, 펀드 투자자금이 최고경영자(CEO)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2016년 6월 '사기-펀드 투자액은 어디에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까지 중국인 투자자 3000명 등 아시아에서 1억6500만유로의 자금이 돌핀트러스트에 들어갔지만 이를 통해 구입한 부동산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그해 11월에는 '1억6500만유로 돌핀 사기'라는 기사를 통해 "돌핀트러스트의 사업 모델은 거대한 사기 모델"이라며 "2014년 돌핀캐피털(현 GPG)은 6억8832만유로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2016년 10월 말 대부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에는 '몬테네그로의 미신고 비밀 계좌' 등 기사를 통해 찰스 스메서스트 돌핀트러스트 회장이 투자 자금을 빼돌려 횡령한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돌핀트러스트의 투자금이 아내 마누 렌츠가 운영하는 패션회사에 투입된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이 매체는 "스메서스트 회장이 조세 회피처인 몬테네그로 비밀 계좌에 적어도 1000만유로 이상의 탈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가 돈세탁을 통해 자금을 빼돌리고 고의적인 파산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판매사는 싱가포르 운용사인 반자란이 출시한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DLS 상품을 발행했는데 싱가포르 운용사와 국내 판매사가 모두 이 같은 기본적인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것이다.
국내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 상품이 처음 출시된 시점은 2017년 5월로 판매사가 시행사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독일 현지 시행사의 업력, 신용상태, 재무적 상황 및 CEO 검증을
국내 모 판매사는 "2017년 당시 돌핀트러스트에 대한 독일 현지 평가기관 3곳의 공식 신용등급은 '양호'였다"며 "현재 운용사와 함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