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정문영 기자
하승진(35)이 허재(55) 전 감독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한국인 최초이자 유일한 미국프로농구(NBA) 출전 경험자 하승진이 소속팀 사령탑이었던 ‘농구 대통령’ 허재를 스승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2019년까지 한국프로농구(KBL) 전주 KCC 이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하승진은 은퇴 후 유튜버로 변신했다. 지난 28일 “하승진에게 ‘허재’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하승진은 2008-09, 2010-11시즌 허재 감독의 지휘하에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맛보았다. ‘허재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지도했던 내용이 있나?’라는 질문에 하승진은 “데뷔 당시 자유투가 10개 넘게 연속으로 안 들어갔다. 압박이 심했다”라고 일화를 털어놓았다.
↑ 유튜버로 변신한 NBA 출신 센터 하승진이 프로농구 KCC 시절 우승 사령탑인 허재 전 감독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사진=MK스포츠DB |
당시 하승진은 KBL 데뷔 4경기 동안 11차례 자유투를 얻었으나 모두 실패하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후에는 어느 정도 넣긴 했지만, 자유투성공률 45%로 2008-09시즌을 마무리한다.
하승진은 “허재 감독님이 ‘안 넣어도 되니까 생각 없이 대충 쏴’라고 말해주셨다. 정말 그렇게 했더니 (5경기째) 자유투가 들어가더라. 감독님이 내 마음에 공감해주시고 (자유투 첫 성공에) 함께 기뻐해 주셔서 좋았다”라고 추억했다.
프로스포츠에서 감독과 선수는 엄밀히 말해 스승과 제자보다 동업자에 가깝다. 하승진도 “프로에서는 코치님, 감독님 이런 개념만 있다. 솔직히 은사님이라는 표현까지는 안 쓴다
한편 허재 감독과 하승진은 사령탑과 주축 센터로 프로농구 KCC 왕조 구축을 합작한 과거를 뒤로하고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대표적인 ‘스포테이너’ 반열에 올랐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