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다. 웃음도 메시지도, 캐릭터와 소재의 활용도. 과장되거나 과욕을 부리지도 샛길로 빠지지도 않았다. 박장대소는 아니지만 보는 내내 엷은 미소가 떠나질 않는, 우직하게 착한 코미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다.
영화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2014년 개봉한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국 정서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전혀 못하게 됐다는 기발한 설정에 ‘진실의 주둥이’로 시도 때도 없이 촌철살인 팩폭을 날리며 쉴 새 없이 사이다 웃음을 선사한다. 답답한 현실에 대한 대리만족은 물론 가훈이나 급훈에 자주 등장하지만 어른이 될수록 멀어져만 가는 ‘정직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게 만드는, 유쾌하고도 진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휴먼 코미디의 정석이다.
선거 기간에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섬세하면서도 위트가 넘치게 녹여내 몰입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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