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다가구주택 폭발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가족은 사고 이틀째인 오늘(26일) 오후 2시 10분께 합동감식반과 함께 사고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20여분 간 현장을 둘러본 유가족은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버스에 올라 시신이 안치된 동해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4명은 50∼70대 자매 3명과 이들 중 한 명의 남편입니다.
나머지 일가족 3명은 전신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유가족에 따르면 이들 가족 대부분 수도권에 거주하며, 평소 자주 모일 정도로 우애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금 늦게 모임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막냇동생의 남편 김모(53)씨는 "한 시간 정도 후에 아내와 함께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1시간만 일찍 도착했어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자매 중 1명이 사는 동해를 찾은 이들은 이날 저녁으로 횟집에서 대게와 회 등 수산물을 먹기로 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조리도구 준비 여부는 "모르겠다"며 "어젯밤에 동해에 도착했고, 병원에서는 사고 내용을 듣지 못했고 새벽에 경찰서에 가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고 건물이 '펜션' 간판을 달고 있으나 실제로 '다가구주택'이었다는 사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들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막냇동생 위 4명의 자매 중 3명은 목숨을 잃었고, 1명은 전신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1남 5녀 '육남매'인 것으로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다가구주택 폭발 사고는 설날인 어제(25일) 오후 7시 46분께 발생했습니다.
경찰 등 합동감식반은 사고 당시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한 점에 주목하고 액화석유(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가 차례로 폭발했을 가능성을 집중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