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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류승룡이 찾은 갈등의 현장…사자vs인간, 생존을 건 경쟁

기사입력 2020-01-23 17:0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배우 류승룡이 사자와 인간의 생존을 건 경쟁의 현장을 찾았다.
오늘(23일) 오후 10시 5분 방송되는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4부 - 지배자 인간’은 인간과의 갈등 끝에 생존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 사자들의 실상과 지구상에 단 두 마리 남은 북부 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고자 힘쓰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50년간 인간의 주거지역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자의 서식지가 75%나 줄어들었다. 기존 서식지를 인간들에게 거의 빼앗긴 사자들은 물과 사냥감을 얻기 위해 마을 주변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 사자들은 자연스럽게 가축들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독을 풀어 사자를 죽이는 등 자신의 전 재산을 위협하는 사자들에게 노골적인 적개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우 류승룡이 이 첨예한 갈등의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가 목격한 것은 인간의 잔인한 복수 앞에 무력하게 죽어가는 초라한 사자들의 현실이었다. 지배자 인간 앞에서 더 이상 백수의 왕일 수 없는 사자들은 이제 또 다른 인간들의 보호를 받지 않고는 목숨조차 연명할 수 없게 됐다. 야생성과 생존을 맞바꾼 사자들의 슬픈 이야기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같은 시각, 배우 박신혜는 아프리카 케냐를 찾아 지구상에 단 2마리 남은 북부 흰코뿔소를 만났다. 북부 흰코뿔소는 서식지인 콩고 등지의 오랜 내전과 이 틈을 노린 밀렵으로 개체 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불과 30여 년 만에 2천여 마리가 2마리로 줄어들어 멸종이 임박한 상태다.
그러자 미국과 유럽의 생명공학자들이 힘을 합쳐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을 막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남은 두 암컷 코뿔소의 난자와 죽은 수컷의 정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으로 2세를 출산시키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난자 채취부터 인공배아 생성, 대리모에게 착상시키는 과정까지 난관은 많기만 하다. 북부 흰코뿔소를 사실상 멸종시킨 인간만이 다시 이들을 되살릴 수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 ‘휴머니멀’은 이 역사적인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세계 언론 중 유일하게 직접 취재하는 데 성공했다. 과연 북부 흰코뿔소의 인공수정은 성공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떤 전통’ 편은 바다를 피로 물들이는 일본 타이지 마을의 돌고래 사냥을 공개해 시청자들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전 세계 수족관이나 아쿠아리움에 있는 돌고래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잡혀왔는지 뒤늦게 알게 된 시청자들은 ‘저렇게 끌려온 돌고래들일 거라고 생각도 못했다’ ‘수족관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걸로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아쿠아리움에 갔던 것이 후회된다’ 등등 분노와 반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나아가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 가지 않기’, ‘#돌고래 방사’ 등을 SNS에 올리는 릴레이 청원운동

을 자발적으로 시작하는 등 ‘휴머니멀’이 보여준 불편한 진실이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고 있다는 평이다.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헌신적 노력이 담긴 ‘휴머니멀 4부-지배자 인간’은 오늘(23일) 밤 10시 5분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제공| MBC[ⓒ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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