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욕심 한 번 내보겠다.”
2019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힘입어 ‘제네시스 상금왕’에 오르며 부활에 성공한 이수민(27·스릭슨)의 올 시즌 각오다.
이수민은 “자신감 뿐만 아니라 실력에 대한 믿음도 확실한 만큼 투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싶다. 욕심 한 번 내보겠다”라며 2020년 그가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세 가지 목표를 밝혔다.
↑ 이수민이 2020년 목표를 밝혔다. 사진=KPGA제공 |
그는 “아직까지 한 시즌에 다승을 기록해 본 적이 없다. 우승을 했던 시즌을 되돌아보면 다승을 달성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지만 아쉽게 찬스를 잡지 못했다”며 “지난해의 경우 1, 2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내다 3, 4라운드에 몇 번의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올해는 확실하게 뒷심을 키워 시즌 3승에 도전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 이후 대회에서는 나만의 플레이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탄다면 다승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제네시스 대상’이다. 2019 시즌 이수민은 데뷔 이후 최다 상금인(4억6994만8101원)을 획득해 ‘제네시스 상금왕’에 등극했다.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는 시즌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문경준(38·휴셈)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346포인트 차로 아쉽게 놓쳤다.
이수민은 “사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모두를 차지하고 싶기도 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한 시즌 동안 기복없이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쳐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수민이 2020 시즌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는 점은 어떤 부분일까. 그는 “티샷의 페어웨이안착률을 높여야 한다. 페이드를 버리고 안정적인 드로우 구질을 구사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 있게 드로우 샷으로 페어웨이를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이수민의 지난해 페어웨이안착률은 57.441%로 규정라운드 수를 채운 104명 중 86위에 머물렀다. 또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섬세하게 가다듬고 있다”며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 저하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아쉽다. 기초 체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자전거 타기 등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수민은 2020 시즌이 끝난 뒤 군 입대를 계획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시즌을 부상없이 마친 후 건강하게 군 복무를 시작하는 것이 올해 세 번째 목표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군 생활을 하고 싶은 만큼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 아프거나 불편한 곳 없이 군에 입대하고자 한다”며 “시즌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라고 힘줘
국가대표 경력과 프로 대회 우승 등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과 데뷔 첫 해 우승에 힘입어 그 해 생애 단 한 번 뿐인 ‘KPGA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하면서 그 누구보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던 이수민이 멋지게 ‘쉼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