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신년기획 / 자본시장 혁신 현장을 가다 ① / ① 디지털 혁신이 경쟁력◆
이처럼 글로벌 자본시장 패러다임을 뒤흔들 디지털 혁신 기술이 세계 곳곳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 서비스가 속속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은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빠르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선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기술들인 만큼 넋 놓고 있다간 국내 자본시장 주도권을 통째로 외국 기업에 넘겨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싱가포르 혁신 핀테크 업체 '엠닥(m-DAQ)'은 세상에서 가장 싼 환전 수수료 산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JP모건·도이체방크 등 전 세계 11개 메이저 은행과 제휴하고 각 은행의 금액대별 환전 수수료를 분석해 세계에서 가장 싼 수수료율 산정 시스템(MCL·다중통화 결제 리스팅)을 개발했다. 해외주식 투자 등 시차가 생기는 거래 때 고정 환율까지 보장한다. 해외주식 투자가 대세로 떠오른 글로벌 자본시장에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3조원에 육박했다.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환전 수수료 서비스는 거의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다. 엠닥의 경우 해외주식 매입을 위한 환전 수수료 비용을 종전의 20% 안팎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같은 싱가포르의 ICHX테크는 증권형 토큰 거래소로 돌풍을 일으킬 태세다. 종이 주식을 토큰 형태의 '디지털 주식'으로 만들어 거래하는 플랫폼(iSTOX)을 제공한다. 토큰 하나로 주식거래·결제·명의변경 등 기능을 일거에 수행한다. 한국은 기존 종이 주식을 단순 전자화해 보관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국 레볼루트와 트랜스퍼와이즈, 월드퍼스트도 관심을 끈다. 이들은 단 20초 만에 해외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로 단숨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이 기업들 중 상당수가 올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혁신 기업들의 서비스가 국내 투자자들의 피부에
[기획취재팀 = 남기현 팀장(싱가포르) / 정승환 기자(샌프란시스코) / 진영태 기자(런던) / 홍혜진 기자(뉴욕 보스턴)][ⓒ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