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이른바 '사인 스캔들'로 메이저리그가 혼란에 빠졌다.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 입성 감독인 토니 라 루사의 이름이 등장했다.
199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잭 맥도웰은 17일 밤(한국시간) 샬럿 지역 라디오 방송인 'WFNZ-AM'에 출연, 라 루사가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있을 때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라 루사는 1979년부터 1986년까지 화이트삭스 감독을 맡았다.
그는 당시 화이트삭스 홈구장이었던 코미스키 파크에는 상대 포수의 사인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었으며, 감독 사무실에서 통제 가능한 조명을 외야에 있는 게토레이 광고판에 숨겨놓은 뒤 이를 통해 타자에게 사인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 잭 맥도웰은 1987년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메이저리그는 최근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인 2017년 외야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친 것이 사실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문제로 이미 세 명의 감독과 한 명의 단장이 경질됐다. 여기에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도 카메라를 이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사가 진행중이다.
그는 "이런 문제들이 지긋지긋하기에 내부고발자가 되기로 했다"며 이같은 일을 폭로한 이유를 설명했다.
↑ 라 루사는 1979년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라 루사는 최근 LA에인절스 수석 자문으로 부임했다. 그전까지는 두 시즌동안 보스턴에서 프런트로 일해왔다.
한편, 맥도웰은 "라 루사는 스테로이드를 이용한 선두주자"라는 주장도 펼쳤다. 라 루사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감독으로 있던 시절 활약했던 호세 칸세코와 마크 맥과이어는 은퇴 이후 금지약물 스캔들에 연루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