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의 부담감을 극장골로 떨쳐낸 김학범호가 베스트 11 대변화를 앞세워 '난적' 이란을 상대로 8강 조기 확정에 도전합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1승·승점 3)은 한국시간으로 모레(12일) 오후 7시 15분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이란(1무·승점 1)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칩니다.
그제(8일) 중국과 1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을 못 하며 무승부 위기에 빠졌던 김학범호는 후반 초반 교체로 투입된 지난해 K리그2 최우수선수(MVP) 이동준(부산)이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적인 결승골을 꽂으면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1차전에서 1-1로 비긴 이란, 우즈베키스탄(이상 승점 1)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힘겨운 승리지만 기분 좋은 승점 3을 따낸 김학범호의 다음 목표는 '난적' 이란을 꺾고 이번 대회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하고자 합니다.
이란과 2차전에서 이기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8강에 오릅니다.
중국에 승리했지만 경기 내내 잔 실수와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남긴 김학범호는 이란전에 대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김학범 감독은 중국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전은 맞춤 전술이었다. 이란과 2차전에는 큰 폭의 선수 교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첫 경기라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슈팅에도 힘이 잔뜩 들어갔다"라며 "승점 3을 따낸 것에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는 문제점을 보완해서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에 맞춰 1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상주)을 통한 포스트 플레이를 펼치려 했던 김학범호는 선수들이 긴장으로 경직돼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슛 시도마저 골키퍼 정면만 향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전술에 맞춰 선수들을 구성한 김 감독은 이란전 역시 '맞춤 전술'로 대대적인 선수 교체로 예고했습니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패스 호흡을 보여줬지만 결정력이 떨어지면서 무승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좌우 날개를 맡은 알리 쇼자에이와 알라흐야르 사이야드마네쉬의 돌파는 위력적이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사이야드마네쉬의 빠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 능력은 태극전사 수비진이 경계해야 합니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힘겹게 동점골을 터트린 레자 데흐가니의 2선 침투도 위협적입니다.
U-23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이란에 5승 1무 2패로 앞서는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만나 2-0으로 완승했던 이란을 상대로 1년 5개월 만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우즈베키스탄과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습니다. 한국도 페널티지역 안으로 빠르게 침투해 득점은 물론 상대의 과실을 유도하는 게 승리의 지름길입니다.
1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오세훈 대신 조규성(안양)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공산이 큽니다.
조규성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찾아 들어가 침투 패스를
여기에 대구FC 공격의 핵심이었던 정승원도 언제든 출격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1차전 교체 출전으로 체력을 아낀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준과 결승골을 배달한 김진규(부산)도 이란전에서 또 한 번의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